절반 정도 읽어가고 있다. 하, 읽는 내내 너무 답답한데 그래도 어쨌든 결말은 사이다일 것이라고 대충 알고 있어서 계속 읽어갈 수 있다.
내 어렸을 적 내가 봤던 모습과 너무 겹치는 장면도 많고, 이제 와서 이 작가의 시선으로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왜 고모가 이 책을 추천해줬는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내 추측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믿음'이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 그래서 그게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진 건지를 또 새삼 느낀다. 그게 종교에 대한 믿음이든, 자신에 대한 자기 확신이든, 자기가 믿는 걸 제외한 다른 것의 존재를 아예 부정하고 곡해까지 해버리는 믿음은 얼마나 파괴적인지, 그래서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지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지금 그런 곳에 공간적으로 속해있지 않고 나의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락, 명절, 제사 같은 잔해는 아직까지 내가 완전히 그 세상으로부터 정신까지 차단할 수 없는 상태로 둔다. 그래서 가끔 혼란스럽다. 분명 뭔가 몸은 편한 상태인데 여전히 정신이 얽매여 있는 것 같은. 이 책을 덮을 땐 그 해결 방법이, 새로운 나의 마음가짐이 좀 떠오르면 좋겠다.

마지막 챕터에서 얻은 조언.....
아버지가 내 용서를 얻을 만해서가 아니다. 더 이상 과거의 나-아버지 관계에서 얽매이고 싶지 않은 내 자신을 위해서 그를 더 곱씹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하기로 완전히 결심했다면, 나 또한 그 예전의 나를 지금으로 소환하지 않는다. 그때의 나는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의 내가 내릴만한 결정을 똑같이 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결정은 새로운 나의 선택이다. 이것을 누군가는 변화, 탈바꿈, 거짓, 배신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것을 교육이라고 부른다.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마음 먹고 용기 내자. 내 자신을 위해서. 이 책이 내게 가르쳐준 메시지의 씨앗을 마음 속에 심자. 난 단단해져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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