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과목 전부다 A 받았다. 와우.
근데 학생이 두 명이다. 즉, 전교생이 2명인데 2등을 한 거지.
성적 따위 뭐! 애초에 내 목표가 단지 '지금보다 더 영어를 잘하는 것' 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 성적은 중요하지도 않다. 별 의미가 없다. 고 생각했었는데... 흠. 그래도 사람인지라 막상 이 점수를 받고 보니 괜히 그동안 내내 쌓였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영어 트랙에서 당연히 미국인이 유리한 거 아닌가. 누군가를 배려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소외시키진 않았나? 역차별은?'
'미국인한테 한없이 관대하고, 알아서 기는 그들의 노예 근성과 촌스러움은 과연 객관적인 평가 태도였을까?'
수업 초반부터 계속 불편했던 부분들. 그래도 '불평해봤자 뭐하나, 이 상황을 나한테 유리하게 끌어가는 게 내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생각하고 '천천히 길게 보고 가자' 주의로 돌아섰지. 그래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애쓰고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았기에 적당히 참여한 건 사실이었으니, 이 점수가 상대평가였든 절대평가였든 어울리는 결과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내가 이 시간들을 통해 연습하는 건, 사회에는 이런 불합리가 엄연히 존재하기에 남들이 매겨주는 점수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고, 그냥 난 내 자신을 믿고 계속 밀고 나가는 태도겠지.
난 참 이번 상반기에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참 수고 많았지. 그 와중에 스스로에게 다짐한 일들도 다 매일 꼬박꼬박 지켰고. 나 이번에 참 대단했지. 이번 여름 시원하게 건강하게 나를 위해 푹 쉬자! 좋은 거 먹기, 근육 키우기, 많이 웃기.
모든 게 다 나를 위한 인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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