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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이런 생각해

10년씩 항상 늦게 깨닫는 것 같다

20대에는 '아... 10대 때 좀 일찍 시근머리(!)가 들어서 공부란 걸 진지하게 할 걸.' 싶었다. 사회생활이 뭔지, 지금 말하는 클라스, 플렉스가 뭔지 하는 걸 조금 맛을 보고 일찍 갈망했더라면 공부를 마냥 하기 싫은 게 아니라 해볼 만한 걸로 인식하고 좀 달려들어서 하지 않았을까 아쉬워했다. 

그러고 30대가 되고 나니, '아... 20대 때 사람들한테 좀 더 베풀고 느긋하게 대하고 보듬어줄 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이 든다. 너무 내 자신만 꽁꽁 싸매고 상처 받지 않으려고 무진 애썼던 것 같다. 

오늘 씻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난 10년씩 항상 뒤늦게 깨닫는 구나. 이러다 나중에 또 40대가 되면 지금의 나의 어떤 구석을 후회하게 될 것 같은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책 제목이 갑자기 떠오른다. 

최소한 내가 지금 느낀 것 - 공부 열심히 하기, 사람들한테 잘 대하기 - 내가 얻은 삶의 교훈 두가지는 앞으로 계속 살면서 꼭 명심해서 계속 실천해야할 것이고. 그렇담... 지금의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글쎄, 또 10년 후에나 알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많은 걸 공부하고 배우면서 빨리 깨닫고 싶다. 또 후회하고 싶진 않아...  그래도 내 감이라는 게 맞다면, 나는 지금 내 이 시간들을 정성을 다해 노력해서 써야 한다는 것. 많은 걸 시도해보고 계속 나다운 것을 축적해서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매일매일을 여기에 기록하고 노력해나간다는 게 괜찮은 방법 같다. 


If I knew then what I know now - Kimberly Kirberger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를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때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난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저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