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냠냠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점장씬스2024
2021. 11. 10. 14:54
다운증후군을 가진 조카를 보면서 해리엇이 이런 말을 할 때, 순간... 와. 말이 심하네,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다.
'사라와 윌리엄의 불행과 그들의 싸움이 아마도 몽고인 같은 애를 끌어낸 것이리라'
이때 눈치챘다. 일단 기본적인 예의나 상식이란 것 없이, 근거 없는 뇌피셜을 사실인 양 주장하고 말과 행동을 하는 해리엇이 자신의 운명마저도 이렇게 여기고 살아겠구나 하는 걸.
그리고 다섯번째 아이가 그들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상적인 평범한 아이가 아니란 상황에 직면한 이후로 그런 성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역시나 해리엇은 계속 자기만의 생각과 망상과 신념에 사로 잡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계속한다. 그 선택들이 그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다면 그녀에게 남은 네 명의 아이와 남편은 무슨 의미인지.
결국 그녀는 다섯째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파괴했다. 근데 어쩌면 해리엇은 다섯째 아이가 없었다하더라도, 어떻게든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사고방식 때문에 가족을 파괴했을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공상, 헛소리, 신념, 자기가 결정한 자신의 운명론, 숙명론에 갇혀서 삶을 바라보는 그 태도 때문에...
경규 옹의 이 짤로 답답한 마음을 대신한다.
그리고 또 드는 다른 생각은 이 엄마랑 다섯째 아이는 금쪽같은내새끼에 나가보는 걸 추천...
내 생각은 내 모든 태도, 말, 행동의 양분이다. 내가 깨끗한 마음으로 투명하게 세상을 바라봐야, 결국 그 세상이 내 세상이 되는 것 아닐까.